다양한 분야와의 융합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기업

News

News

[언론보도] 전자기기의 중심지 용산에서 '컴퓨터 스토리 카페'를 만나다

  • 2021-03-23 13:42:00

 

2021.01.22

 

용산에 컴퓨터 역사 전시·체험관 개관

 

우리나라 PC 부품, 게임 소프트웨어, 카메라 등 전자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불렸던 용산 전자상가. 1987년 첫 개장 이래 오랜 시간 호황을 누렸지만, 일부 악질 판매업자들로 인해 지나친 호객 행위, 가격 담합, 부품 사기 등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박히기도 했다. 용산 전자상가의 몰락에는 급격한 트렌드의 변화도 한 몫 했다. 그래도 이 곳은 여전히 국내 중고 컴퓨터 중심지이자 80 · 90 세대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용산 전자상가에는 컴퓨터의 역사를 알려주는 ‘용산 컴퓨터 스토리카페’가 새로 문을 열었다.

용산 컴퓨터 스토리카페는 선인상가에 2층 규모로 자리했다. 용산역에서 내려 구름다리를 건너니 낡고 칙칙한 건물들 사이로 하늘색의 깔끔한 건물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컴퓨터 스토리카페는 데크 위 2층에 자리한 탓에 주차장과 차도를 낀 건너편에서도 훤하게 보였다. 입구에도 카페를 소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찾기 쉬웠다. 입간판에는 컴퓨터 스토리카페가 ‘컴퓨터박물관 건립의 초석이자 선인상가의 활력 거점 조성 및 활성화 유도를 위해 서울시와 용산구에서 함께 지은 공간’임을 소개하고 있다.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내부 구경을 시작했다. ‘카페’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추운 겨울에도 몸을 데우고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아담한 카페 내부에는 ‘골동품’ 같은 다양한 전시물들이 유리관 속에 진열되어 있다. 초기 컴퓨터 역사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전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던 컴퓨터뿐 아니라 기술에 따라 발전해 온 CD, 하드디스크, SSD, USB 등 저장 수단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선 현재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초기 모습과 5.25인치 하드들, 다양한 회사들이 경쟁을 하며 번영기를 이끌었던 구형 국산 PC들까지 그야말로 컴퓨터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주제는 6개월~1년 단위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더불어 다른 볼거리들도 갖추었다. 한때 컴퓨터 관련 소식을 듣기 위해서 매월 읽던 컴퓨터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어서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컴퓨터 잡지 모델 부스, 여러 사운드 기기 소리를 체험해보는 사운드 체험실 등이 마련됐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이 곳을 방문해 가장 기억에 남은 중 하나가 용산역의 노을지는 풍경이었다. ‘용산역이 원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싶을만큼 놀라웠던 해질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컴퓨터를 사고팔고, 고객들은 일명 ‘용팔이’라 불렸던 악질 판매자들로 인해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마저 덮치면서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더딘 걸음이지만 컴퓨터 스토리카페를 비롯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용산 전자상가는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 이상은 추억의 장소, 아픈 기억이 잠든 공간이 아닌, 미래를 함께 꿈꾸어가는 국내 대표 전자상가로 부활하기를 감히 기원해본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